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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체 방어 시스템의 모든 것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 - 일상공감

by Phil_Lab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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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체계-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체 방어 시스템의 모든 것

 

『면역 체계』의 저자인 헨드리크 슈트레크는 세계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서,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전 세계 정부들에 조언을 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 정교하고 영리한 면역 체계의 구성 요소와 작동 원리는 물론 우리 몸이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격에 맞서 싸우고 때로는 공존하는 방식, 그리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이로써 면역의 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면역체계-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체 방어 시스템의 모든 것 도서의 책소개

면역 체계는 인체에 친숙한 것과 낯선 것, 반가운 것과 위험한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한다. 외부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정작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침입자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선천성 면역 체계와 각각의 침입자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는 후천성 면역 체계가 매일매일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이런 인체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이 어떤 바이러스의 증상과 감염 경로, 예방과 백신 접종, 후유증에 대해 이렇게까지 방대하게 알고 있었던 적이 없었고, 그러면서도 한 병원체에 대해 이렇게까지 불확실성과 모호한 지식을 갖고 있었던 적도 없었다.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야기이다. 팬데믹 이후에 면역 체계는 단연 화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mRNA가 어떻게 면역 체계와 상호 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이로써 현대 인류 건강이 위협에 처한 시기에 전례 없는 속도로 백신 개발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커리코 커털린과 드루 와이스먼이 수상했다.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인체 방어 시스템을 연구해 온 덕분에 그 원리가 밝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면역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면역 체계의 작동 방식은 단순하게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몸속으로 세균이 침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면역 체계의 거의 모든 세포가 활성화된다. 어떤 건 많이, 어떤 건 적게 말이다. 다시 말해, 대식 세포와 단핵구, 호중구는 즉시 전장으로 달려간다. 전장에 도착하면 병원체를 포위하고, DNA로 포획하고, 잡아먹고, 봉쇄하고, 죽인다. 또한 경보를 울리고, 신호 물질을 보내고, 체온을 올린다. 수지상 세포도 병원체의 일부를 잡고 경보를 울리지만, 주로 병원체를 조각조각 분해해서 손, 즉 HLA-I 및 HLA-Ⅱ를 통해 여러 곳의 CD4 T 세포와 CD8 T 세포, B 세포에게 제시한다. 그러면 주로 B 세포와 CD4 T 세포가 최상의 항체 반응을 형성하기 위해 활성화하고, 이 항체는 병원체를 무장 해제시키는 동시에 더 많은 면역 세포를 동원한다. CD8 T 세포는 상대적으로 덜 적극적이다. 대개 바이러스와 싸우는 일에 주력한다. 전투 다음 날 아침에는 세포와 조직 파편이 몸속 곳곳에 흩어져 있다. 면역 체계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물론 이런 끊임없는 과정에서도 예외적인 일이 무수히 발생한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면역 체계는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단히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내의 경이로운 메커니즘은 불변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미지의 영역도 존재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간 생존과 직결된 면역학을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 헨드리크 슈트레크(Hendrik Streeck) 소개

저자는 독일 본 대학 병원의 바이러스학 연구소 소장이다.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에서 의료 경력을 시작해서 본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의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라곤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 하버드 의과 대학에서 조교수를 지냈고, 미군 HIV 연구 프로그램에서 세포 면역학 팀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에센 의과 대학의 초빙을 받아 의료 생물학 담당 교수직을 맡았고, 같은 해에 HIV 연구소를 설립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주 정부와 연방 정부의 고문직을 맡았으며, 2020년 8월에 국제 한림원 연합회 산하의 코로나19 전문가 그룹에 들어가 전 세계 정부들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

 발췌문

P. 10 면역 체계는 자기 것과 남의 것, 친숙한 것과 낯선 것, 반가운 것과 위험한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해.


P. 28 세포들이 반응하는 일련의 과정을 〈인터페론 신호 사슬〉이라고 한다. 이 신호 체계는 바이러스에 필요한 효소의 형성을 가로막거나 세포 내 RNA 바이러스를 파괴함으로써 세포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한다. 이는 상당히 효과적인 메커니즘이다. 왜냐하면 그로써 바이러스 번식을 느리게 하거나, 생체 프로그램에 따라 인터페론에 감염된 세포를 이른 죽음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P. 39 느긋하면서도 철저하게 작용하지만, 온몸이 조심해야 하는 부담을 생산하기도 한다. 후천성 면역 체계의 이야기다. 이것은 선천적 면역 체계와 달리 학습 능력이 있고, 각각의 침입자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게다가 몇 년이 지나도 예전에 한 번 본 병원체를 기억할 만큼 기억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다시 만나면 신속하게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일부 질병에 면역력이 생기는 것도 그 덕분이다. 반면에 신속한 방어로 인해 새로운 감염이 소리 소문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P. 46 사람은 HLA 체계 면에서 거의 모두 자기만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를테면 HLA 지문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말이다. 이런 다양성에는 진화적 이점이 있다. 단일 병원체로 인류 전체가 멸종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개인마다 면역 체계가 조금씩 다른 것이다. 따라서 어떤 병원체에 대해 적절한 면역 반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그것에 감염되어 사망하더라도, 다른 누군가는 살아남는다. 이런 식으로 대자연은 인류의 생존을 최대한 보장한다.


P. 74 만일 면역 방어만 존재한다면 장은 음식물을 소화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것들을 격퇴하느라 바쁠 것이다. 또한 〈우리 편은 무조건 좋고 남의 편은 무조건 나쁘다〉는 거친 구분만 만연하다면 요구르트와 빵, 치즈는 몸에 흡수되지 못하고 퇴치될 것이다. (…) 면역 체계는 어떤 성분이 용인되어야 하고 심지어 어떤 성분이 생명 유지에 중요하며, 어떤 성분이 그렇지 않은지 어떻게 알까?


P. 164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면역 체계가 한도를 벗어나서 신경 쓰지 말아야 할 대상까지 공격한다. 여기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어떤 때는 항체가 너무 많이 생산되고(1형), 어떤 때는 항원이 체세포에 달라붙어 우리 몸이 스스로를 공격하게 만들고(2형), 어떤 때는 항원과 항체가 결합한 면역 복합체가 조직에 침착해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3형), 어떤 때는 T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한다(4형).


P. 196 면역 노화는 이처럼 면역 체계가 점점 늙어 가는 과정이다. 이런 현상을 무조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면역 체계의 기능이 모든 영역에서 동일하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둘째, 면역 체계가 예전보다 느슨해지는 데에도 나름의 이점이 있다. 비록 새로운 병원체나 변질된 체세포를 격퇴하는 일에서는 힘이 모자라고 그를 통해 일부 질병이 더 자주 생기더라도, 자가 면역 질환으로 고통받는 일은 줄어든다. 이건 면역 체계의 과민 반응에 새로 노출될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수년 동안 특정 자가 면역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고통을 덜 느끼게 된다.


P. 213 생백신과 사백신의 제조법은 무척 간단하다. 한 병원체를 가져와 약화시키거나 죽이면 된다. 전자는 면역 반응이 더 뚜렷하고 길지만, 위험이 따른다. 병원체가 기본적으로 여전히 살아 있어서 일부 사람은 오히려 접종으로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는 대개 면역 기간이 짧지만, 죽은 병원체는 증식 능력이 없기에 병을 유발하지 않는다.


P. 241 너무 비위생적인 것도 문제지만 과도한 위생도 문제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우리의 면역 체계는 어느 정도 선까지 병원체와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놀고먹지 않으면서도 과도한 부담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위생이 너무 과하면 면역 체계는 오히려 불쾌한 일을 당하기 십상이고, 위생이 너무 부족하면 병에 걸린다.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의 양이 외부 침입자마다 다르다는 사실은 상황을 좀 더 복잡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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