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영혼의 전기’로 소개되는 《데미안》은 깊이 있는 정신분석과 자기 탐구로 가시밭 같은 자아 성찰의 길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의 대표작이다. 평화와 질서가 있는 밝은 세계에 살던 싱클레어는 불량소년 프란츠 크로머에게 거짓말을 했다가 지속해서 돈을 빼앗기고 괴롭힘 당한다. 자신이 금지된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인 것에 괴로워하는 싱클레어를 신비로운 전학생 막스 데미안이 구해주고, 카인과 아벨, 선과 악, 빛과 어둠 등 지금까지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이원적인 종교관을 새롭게 해석하도록 이끌어준다. 이후 라틴어 학교를 졸업하고 데미안과 헤어져, 다시 어두운 세계를 방황하는 싱클레어에게 어느 날 ‘아브락사스’라는 신의 이름이 담긴 데미안의 기묘한 쪽지가 도착하는데…
데미안(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도서의 책소개
모든 인간의 삶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그 길에 대한 암시다. 무조건 따랐던 가족과 스승에 대한 반발과 분리, 어두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죄책감, 이상적인 상대를 향한 순수한 사랑, 미래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 등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성장 과정에서 체험하는 감정들은 오늘날 청춘들이 자라며 겪는 보편적인 정서와 닮아 있다. 또 그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도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들이다. 헤세의 인간에 대한 철학과 정신분석 속에서 완성된, 자기 자신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 속 주인공의 감정과 행동은 시대를 뛰어넘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작품에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었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가 오롯이 자기 자신이기 위해 겪었던 방황과 고통 그리고 희망은 획일화된 교육과 사회 속에서 기계 부품처럼 소비되는 고독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를 주고, 진정한 자신을 찾으라는 용기와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음에 감동을 전하는 위대한 고전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다. 코너스톤 출판사의 ‘헤르만 헤세 초판본 컬렉션’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헤세의 대표 작품 2권을 출간 당시의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표지 외에도 독자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편집했으며, 작은 판형으로 어디서나 쉽게 펼쳐서 읽을 수 있다. 《데미안》은 깊이 있는 정신분석과 자기 탐구로 가시밭 같은 자아 성찰의 길을 섬세하게 그려낸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으로, 헤세의 ‘영혼의 전기’로도 불리는 명작이다. 여기에 국내 헤세 전문가인 김선형 교수의 꼼꼼한 해설을 실어 헤세의 작품 세계를 풍부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 헤르만 헤세 소개
독일 남부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요하네스는 목사였고, 어머니 역시 독실한 신학자 가문 출신이라 기독교적 분위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고, 이듬해 마울브론 신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신학교의 속박된 생활을 못 견디고 뛰쳐나와 한때 자살을 시도했다. 시인이 되기를 꿈꾼 뒤 시계 공장에서 시계 톱니바퀴를 닦으며 문학수업을 시작했다. 1895년 낭만주의 문학에 심취해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출간했다. 1904년 첫 장편소설 《페터 카멘친트》를 출간하여 문학적 지위를 얻었다. 그해에 피아니스트 마리아 베르누이와 결혼했으며, 스위스로 이주해 시작에 몰두했다. 그 후 인도 여행으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으며, 아내의 정신병, 헤세 자신의 신병 등 가정적 위기를 겪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스의 광적인 폭정에 저항하는 등 파란 많은 세월을 겪었다. 주요 작품으로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트루트》,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트문트》,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등이 있다.
발췌문
P. 52 두려움을 떨쳐버려야만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있어. P. 107 어쨌든 네가 무엇 때문에 술을 마시는지는 우리 둘 다 몰라. 네 안에서 네 삶을 형성하는 것만 이미 알고 있지. 그런 존재가 우리 안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할 거야. 우리 안에 모든 것을 알고 의도하며,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존재가 있다는 걸 말이야. P. 157 깨우침을 얻은 인간에게 의무란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아,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이 이끄는 곳이면 어디든 그 길을 따라 앞으로 더듬어 나아가는 것 뿐, 그 외에 다른 의무란 절대, 절대, 절대로 없었다. P. 7 나는 내 안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살고자 했을 뿐이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P. 8 하지만 모든 사람은 그 자신일 뿐 아니라 세상의 현상들이 교차하는 유일하고 매우 특별하며 모든 면에서 중요하고 경이로운 지점이다. 세상의 현상들은 이 지점에서 ‘반복 없이 단 한 번만 교차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간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영원하며 신성하다. 또 그렇기 때문에 살아서 자연의 의지를 따르는 한, 인간은 누구든 경이로... P. 8 모든 인간의 삶은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고, 그 길을 가려는 시도이며, 그 길에 대한 암시다. 이제까지 어떤 인간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어리석게, 어떤 이는 똑똑하게 각자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P. 26 그 기둥은 누구나 자신의 본모습을 찾기 전에 반드시 허물어버려야 하는 것이었다. 우리 운명속의 본질적 방향은 이 보이지 않는 경험들로 이루어진다. 이런 파괴와 균열은 다시 치유되고 회복되어 잊히겠지만, 가장 깊숙이 자리한 비밀의 방에서는 여전히 살아남아 피를 흘린다. P. 39 용기와 자기들만의 특성을 지닌자들은 언제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법이지. 나는 이 생각들에 결론을 낼 수 없었다. 이런 생각들은 돌멩이가 되어 샘으로 떨어졌고, 그 샘은 내 어린 영혼이었다. 꽤 오랫동안 카인과 살인, 표식에 관한 이 주제는 삶에 대해 인식하고 의심과 비판을 할 때마다 내 생각의 출발점이 되었다. P. 50 누군가가 두렵다면 그것은 네가 그 누군가에게 너 자신을 지배할 권력을 허락했기 때문이지. P. 56 그래서 나는 전처럼 다시 어색한 감정으로 그를 대했다. 그 감정은 고마움과 부끄러움, 존경과 두려움, 애정과 은밀한 저항이 묘하게 섞인 것이었다. P. 59 아,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이라는 것을! P. 71 사람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봐 봐. 그러면 그에 대해 그 사람 자신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야. P. 87 겉으로 보이는 고독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던지는 가장 남자다운 조롱 같았다. 그러나 나는 속으로 강렬하게 엄습해오는 우울과 절망에 자주 시달렸다. P. 112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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